전체 글(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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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 로맨스 영화, 인생 판타지
‘이터널 선샤인’은 사랑과 기억, 그리고 상실의 본질을 파헤치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자체로 살아 있는 생의 흔적들을 천천히 어루만지는 손길”과 같습니다. 기억을 삭제한다는 초현실적 설정 속에서, 영화는 인간의 내밀한 정서와 사랑의 아이러니를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1. 기억 : 지워지지 않는 흔적들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서로의 기억을 삭제하기로 결심합니다. 고통을 잊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기억이 단순히 삭제될 수 있는 데이터가 아님을, 그것이 우리의 정체성과 깊이 얽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억은 사라져도 흔적은 남습니다. 마치 “지워지지 않는 얼룩처럼, 그것은 마음의 어딘가에 새겨져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삭제되는 순간에도 조엘은 클레멘타인과의 추억..
2025.01.17 -
라라랜드, 뮤지컬, 로맨스 영화
1. 도시가 품은 꿈, 그리고 그늘 로스앤젤레스의 고속도로는 영화의 서막을 열고 있습니다. 멈춰 선 차들 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꿈을 안고 있습니다. 이곳은 화려한 꿈의 도시지만, 그 꿈의 이면에는 수많은 좌절과 기다림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미아(엠마 스톤)는 배우를 꿈꾸며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반복되는 오디션 실패에도 다시 대본을 외우며 용기를 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일상은 녹록지 않습니다. 화려한 할리우드 간판 아래에서 미아는 한낮의 햇빛보다 더 밝게 웃지만, 밤이 되면 혼자 남은 방 안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의심하였습니다. 그녀의 열망은 빛나는 동시에 고독합니다.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재즈 피아니스트 입니다. 그는 사라져가는 전통 재즈를 지키고 싶어 하지만, 현..
2025.01.17 -
건축학 개론, 멜로, 감성적인 스토리
첫사랑은 누구나 한 번쯤 지나온 낯설고도 익숙한 골목길 같습니다. 2012년에 개봉한 영화 건축학 개론은 그 길 위를 천천히 걸으며 첫사랑의 기억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단순히 추억을 그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감정이 오늘날 우리 삶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탐구합니다. 이용주 감독은 첫사랑의 기억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장면 전환은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며, 각각의 시대를 상징하는 색감과 촬영 기법이 돋보였습니다. 과거 :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조, 노을 빛에 비친 대학 캠퍼스, 풋풋한 감정을 상징하는 미묘한 화면 구성이 특징입니다. 현재 : 차분하고도 절제된 톤으로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깊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특히 제주도의..
2025.01.17 -
비긴 어게인, 로맨스영화, 회복이야기
뉴욕. 그곳은 늘 떠들썩한 도시지만, 동시에 철저히 침묵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려다니고, 화려한 빌딩들이 하늘을 가리지만, 그 속에서 사람은 조용히 무너집니다. 댄과 그레타는 이 도시 한가운데서 서로를 마주했습니다. 부서지고 흩어진 채, 누구도 그들의 고통을 보지 못하는 공간에서, 그들은 조용히 연결되었습니다. 1. 상실의 깊이 댄(마크 러팔로)은 술에 절어 하루하루를 견디는 남자입니다. 그는 한때 천재라고 불렸던 음악 프로듀서였지만, 지금은 쓸모없는 존재가 된 듯합니다. 그의 삶은 가족과의 거리감, 회사에서의 퇴출,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향한 깊은 회의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는 과거에 갇혀 있었고, 그 과거는 그를 집어삼켰습니다. 반면, 그레타(케이라 나이틀리)는 애정을 담아 ..
2025.01.16 -
어바웃 타임, 로맨스 영화, 감동이야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과거를 바꾸는 대신 현재를 더 깊이 살 수 있을까요?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 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그 안에 삶과 사랑의 본질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펼쳐 보는 듯한 감각을 관객에게 선사하며, 소소한 감동과 묵직한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1. 시간을 넘나드는 삶의 이야기 영화 “어바웃 타임”은 21살 생일을 맞은 주인공 팀 레이크(도널 글리슨)의 이야기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아름다운 해안가 마을에 살고 있는 그는 그날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빌은 이렇게 이야기한다."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단다." 즉, 가문의 남자들은 시간여..
2025.01.16 -
인턴(The Intern), 코미디, 오피스물 영화
2015년에 개봉된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The Intern) 은 인생의 깊이를 더해가는 인간과, 그 복잡한 관계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현대 사회의 경쟁적 일터와 세대 간 갈등 속에서, 영화는 관객에게 오래된 나무 그늘처럼 안도와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빚어낸 화면 속 두 세계의 만남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서정시입니다. 줄거리 : 두 세대의 만남 이 영화의 이야기는 뉴욕을 배경으로, 일흔 살의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가 은퇴 후의 무료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타트업 회사의 시니어 인턴으로 도전하며 시작됩니다. 아내를 잃고 나날이 허전함에 빠져 있던 그는 지역 슈퍼마켓의 광고를 통해 고령자 인턴십 프로그램을 발견하였습니다. 과거 전화번호부 회사의 부사장으로서 성..
2025.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