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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2025), 스릴러, 인간본성탐구
1.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광기의 서사 영화 브로큰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닙니다. 인간이 극한의 상황에 내몰렸을 때 어떤 감정을 터뜨릴 수밖에 없는지를 치밀하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시체로 돌아온 동생,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의 아내, 그리고 이 모든 걸 예견이라도 한 듯한 베스트셀러 소설. 이야기의 퍼즐 조각들이 맞춰지는 동안 관객은 압도적인 몰입감 속에서 민태(하정우)의 분노와 집착을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 브로큰이 구축한 서사적 장치와 연출 기법을 분석하고, 그 속에 담긴 주제 의식과 메시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2. 영화의 서사와 연출 분석 민태의 동생인 석태(박종환)가 시체로 발견되었고, 그의 아내 문영(유다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처음엔 우연처럼 보이던 이 사건이 점차 ..
2025.02.11 -
서브스턴스(2024), 공포, 개인의 정체성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철학적 숙제처럼 느껴집니다. 2024년 12월 개봉한 영화 는 이 질문을 SF 장르에 담아 관객의 머릿속을 뒤흔들었습니다. 젊음과 아름다움을 둘러싼 사회의 집착이 한 개인의 정체성을 어떻게 산산조각 내었는지, 영화는 날카롭게 조명하며 단순한 스릴러를 뛰어넘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습니다. 1. 육체의 변신, 정체성의 분열주인공인 엘리자베스(데미 무어)는 한때 화려한 스타였습니다. 그러나, 세월의 나이와 함께 그녀는 점점 더 대중의 관심 속에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50세가 되던 해 그녀는 결국 해고를 당하게 됩니다. 돌아가던 길에 차 사고로 병원에 실려간 그녀는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권유받게 됩니다. 절망 끝에 그녀는 약물을 통하..
2025.02.10 -
히트맨 2, 액션, 창작과 현실의 경계
2025년 1월, 많은 관객들의 기대 속에서 영화 ‘히트맨 2’가 개봉했습니다. 전작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권상우 배우가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아 웹툰 작가이자 전직 암살 요원인 ‘준’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단순히 웃음과 액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의 고민과 책임, 그리고 창작물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습니다. 전편에서 암살 요원 생활을 청산하고 웹툰 작가로 전향했던 ‘준’은 여전히 창작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현실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그는 다시 과거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코믹한 장면들과 짜릿한 액션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이번에도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잡아내는 데 성공했..
2025.02.10 -
보통의 가족(2024), 범죄, 신념과 본능
2024년 10월에 개봉한 “보통의 가족”은 허진호 감독의 9번째 장편 영화로 해외에서 여러 차례 만들어진 바 있는 ‘더 디너’의 한국판 리메이크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도덕적 선택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합니다. 인간의 본능과 윤리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등장인물들이 마주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그들의 선택이 어떻게 파국을 맞이하는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각 인물은 각자의 가치관과 신념을 바탕으로 행동하지만, 결국 그들의 선택은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습니다. 이러한 이야기 전개는 우리 사회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는 도덕적 딜레마와 가족 간의 갈등을 여실히 드러내며, 영화를 관람하는 이들에게 큰 질문을 던집니다.1. 도덕적 기준과 본능의 충돌영화의 중심에는 도덕적 기준과 본능이..
2025.02.10 -
소방관(2024), 재난영화, 실화 감동
1. 재난의 현장과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 2024년 12월 4일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은 2001년 홍제동 방화 사건을 배경으로, 재난의 현장을 넘어 인간 내면의 깊이를 탐구한 작품입니다. 화려한 스펙터클보다는 불길 속에서 부딪히는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와 사회적 단면을 날카롭게 포착해 관객의 가슴을 후벼파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인물들의 내면 세계를 섬세하게 그리면서, 관객이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재난의 현장은 공포와 혼란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속에서 인간애와 연대감이 발휘되는 순간들은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소방관들이 서로를 걱정하고 격려하는 모습은 무겁고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철웅의 동료인 신용태(김민재 ..
2025.02.06 -
검은수녀들, 신앙과 이성갈등, 오컬트
1. "검은 수녀들": 신앙과 고통의 교차점에서2025년 1월, 권혁재 감독의 영화 검은 수녀들이 개봉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공포 영화라기보다는 신앙, 고통, 그리고 인간의 내면적 갈등에 대한 심도 깊은 탐구를 그린 작품입니다. 공포와 구마 의식을 주요 테마로 삼고 있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단지 악령을 쫓는 사건을 넘어서,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악령의 존재, 신앙의 의미, 고통의 근원, 그리고 인간이 믿음을 통해 어떻게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유니아(송혜교 분)는 구마 의식의 제자입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신부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그녀는 여성으로서의 한계에 부딪혀 늘 무시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아는 구마 의식에서 뛰어..
202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