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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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넥스트 도어(2024), 존엄사, 인생 영화
1. 시간을 넘어선 만남, 고통 속에서 마주한 진실 병실. 흰색 침대와 차가운 벽, 그리고 그 안에 누워 있는 마샤. 잉그리드는 병원에 도착하며, 그녀가 아는 마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마샤는 암 투병 중이며, 그 병이 그려내는 고통의 그림자는 이미 그녀의 몸속 깊숙이 박혀 있습니다. 잉그리드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책상에 앉아 글을 쓰며 세상과의 거리를 두었던 날들이 떠오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병실에서 마주한 마샤의 고통을 보며 그녀는 자신도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 고통은 단순한 육체적 아픔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잃어버린 시간, 잘못된 선택들, 뒤늦게 찾아온 후회들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고통이었습니다. 그들의 만남은 단순히..
2025.01.18 -
보고타 : 마지막 기회의 땅, 범죄, 액션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1997년 IMF 경제위기 후, 삶의 터전을 잃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이주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국희 (송중기) 는 어디서든 뿌리내리려 했지만, 뿌리내릴 땅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경제 위기 후, 그는 바람처럼 다른 곳으로 흘러갔습니다. 1997년 IMF, 그 후폭풍이 모든 것들을 삼키고 나서야, 국희는 '콜롬비아 보고타'라는 도시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고향의 공기와는 다르게 모든 것이 새로웠습니다. 사람들의 얼굴도 낯설고, 언어도 생소했으며, 그가 생각하는 '기회'라는 단어도 그곳에서는 달라졌습니다. 기회는 어디서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고통 속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며, 그의 삶을 짓누르기도 하고, 혹은 ..
2025.01.18 -
상류사회, 부와 권력을 탐하는 이야기
변혁 감독의 상류사회는 성공과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현대 사회의 부조리와 위선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정치와 예술, 재력을 둘러싼 비리와 타락을 통해 대한민국 상류층의 민낯을 조명하며, 이들이 겉으로는 고상함을 추구하지만 그 내면은 욕망으로 가득 차 있음을 노골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박해일과 수애가 주연을 맡아, 권력을 쥐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한 부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영화는 관객들에게 충격적이면서도 씁쓸한 여운을 남깁니다. 1. 욕망과 허영의 거울: 상류층의 민낯 상류사회는 상류층이 누리는 부와 권력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부조리와 위선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장태준(박해일)은 유력한 정치인이 되기 위해 자신의 도덕..
2025.01.18 -
원더(Wonder,2017), 드라마, 가족 감동 영화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의 원더는 외모로 인해 차별받고 고통받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애와 공감의 중요성을 따뜻하게 일깨우는 영화입니다. R.J. 팔라시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선천적 안면기형을 가진 10살 소년 어기 풀먼(제이콥 트렘블레이)의 학교 생활과 그를 둘러싼 가족과 친구들의 시선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외형적 차이로 인한 고난을 극복하며 어기와 주변 인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낸 이 영화는, 외모와 편견을 넘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관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1. 어기 풀먼의 세계: 차별 속에서 성장하는 용기 어기는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인해 27번의 수술을 겪으며 성장했습니다. 외형적 차이로 인해 사람들의 부정적인 ..
2025.01.18 -
그 여자의 집, 살인사건, 실화 영화
마이테 알베르기 감독의 “그 여자의 집”은 1955년 칠레의 복잡한 사회적, 정치적 풍경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유명 작가 마리아 카롤리나 헬(엘리사 솔루에타)의 살인 사건을 다룬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 사건을 둘러싼 인간의 내면, 억압된 현실 속에서 나오는 고통과 분노의 그림자입니다. 마리아 카롤리나의 전 남자친구를 살해한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영화는 사람들의 삶을 짓누르는 억압의 존재와 그것이 어떻게 사람을 내몰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리아 카롤리나와 그녀를 추적하는 판사 비서 메르세데스(프란시스카 레윈)의 이야기는 결국 '사람이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관객을 그 내면의 심연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1. 마리아 ..
2025.01.17 -
리틀 포레스트, 리메이크 힐링 영화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는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영화입니다. 일본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주인공 혜원(김태리)이 도시에서의 실패와 상처를 안고 고향으로 돌아와 자연과 음식, 그리고 사람들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극적인 갈등 없이도, 영화는 담백한 서사와 섬세한 감정 표현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습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이 영화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삶의 본질적인 질문과 마주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1. 자연의 리듬과 삶의 위로 리틀 포레스트는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펼쳐지는 혜원의 일상을 통해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2025.01.17